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와 충북의사회 관계자들이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찾아 대한의사협회 청주 오송 제2회관 건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충북도의 행정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충북의사회]

충북 청주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2단지)에 대한의사협회 제2회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회관의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충북의사회는 보건의료 관련 부처들이 인접해 있는 오송 부지의 지리적 특성상, 부지의 경제적·정무적 가치가 높다는 판단 하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최적의 활용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충북의사회 등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는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 청주 오송 제2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이 부지에 140억 원을 들여 연면적 6680㎡, 건축면적 3691㎡ 규모로 회관을 짓는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회관이 어떤 형태로 운영될지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부지 허가조건이 연구시설 등으로 제한돼 있어 연구소, 학술대회 시설로 활용되는 게 기정사실화지만 이 또한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의사회 내부에서는 제2회관의 활용방안에 대해 방점을 두고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몇 가지를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안광무 충북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부지 등 용도에 맞게 제2회관에는 현재 서울에 소재한 의료정책연구소가 청주 오송에서 새 둥지를 트는 게 맞다”며 “공익적인 차원에서 현대 의학을 전시한 의료 박물관, CPR 홍보관,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견학 홍보실, 학술대회장 등을 조성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향후 문제는 재원 확보다. 현재 서울 이촌동 소재 대한의사협회 회관 재건축을 모금하면서 오송에 제2회관을 함께 짓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 있는 충북의사회관이 향후 오송제2회관으로 입주해서 중앙과 적극 공조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공식 논의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 틀에서 회관을 옮겨 업무를 보는 게 명분상 맞지만 재산권 등 여러 문제 탓에 실제로 실행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이다.

오송 제2회관 건립 논의는 지난 2017년 4월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회총회에서 당시 안광무 충북도대의원의 긴급동의안으로 시작됐다. 이후 재정 문제, 시간 문제 등으로 건립 추진에 먹구름이 꼈었지만 올해 4월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부지 매입을 추진키로 의결함에 따라 궤도에 안착했다.

안 의장은 “재원 확보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반드시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안치석 충북의사회 회장도 “오송 제2회관이 완공되면 충북의사회도 대한의사협회의 행정적, 대외적 업무를 적극 도울 수 있고, 대외적 역량이 강화되는 기회라고 생각해 충북 회원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오송과 세종시 등에 보건의료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대관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전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지난 19일 계약 체결식에서 “오송 부지는 지리적으로 복지부 등 보건의료 관련 부처들이 인접해 있고, 전국 의사들이 왕래하기에 수월한 사통팔달의 중심 지역인 것을 최대한 살려 전체 회원 대상 연수교육이나 학술대회 개최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찾아 성공적인 오송 제2회관 건립을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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